[도서리뷰] 신비로운 전자부품 매크로 포토그래피

Book Review

어릴적부터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고 고치고 부수는 것을 참 좋아했다.
당연하게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 많은 부품들을 접하게 되고, 디테일한 것은 몰라도 대략적인 부품들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.

각종 부품들이 꼽혀있는 기판을 보면 하나의 축소된 도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.
좀 큰 부품들은 건물이고, 작은 부품들은 잘 주차된 자동차 같아 보이는 식으로 말이다.
이 책을 딸아이와 함께 보았는데, 아이도 같은 생각이 들었나보다, ‘집하고 차 같아 보인다고’ 하더라.

이 책은 지금까지 없었던 시도를 하고 있었고, 전자쟁이(?)들에게는 잔잔한 혹은 매우 큰 감동을 주는 책일것이라 확신한다. 혹은 예술에 조예가 있는 독자라면 예술 작품으로서 접근하여 전자 부품들이 가지고 있는 심미성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.

단순히 부품의 사진과 함께 그 부품의 용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, 매우 근접하여 매크로 촬영을 함과 동시에 해당 부품을 잘랐을 때의 단면 사진도 함께 볼 수 있기에 일일히 부품을 잘라보지 않는다면 보기 힘든 그런 장면들을 너무나 편하게 볼 수 있다.

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명칭을 정확히 몰랐던 것들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았고, 똑같아 보이는 케이블들도 용도나 흐르는 전류, 정보에 따라 각기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게 참 인상적이었다.

위와 같은 식으로 말이다. 많이들 사용하는 SATA 케이블인데, 굳이 단면을 잘라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, 이 책을 통해 수 많은 케이블들과 부품들의 단면을 알 수 있게 되었고, 그 작동 방식이나 원리에 대해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.

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뒷이야기: 단면 만들기 라는 섹션으로 책을 집필하기 위해 파괴한(?!) 수 많은 부품들을 어떻게 가공하였으며, 어떤 장비로 촬영을 하였는지, 그리고 그 기법 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서 책이 쓰여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. 마지막까지 흥미를 더욱 증폭시켜주는 재미있는 책이었다.

[한빛미디어 <나는 리뷰어다>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.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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